파놉티콘, 감시의 지정학
http://pdf.ilemonde.com/201411/20141101.pdf
1년 반 전, 일명 ‘스노든 사건’을 통해 미국 정보기관이 감시 프로
그램을 사용하고 있다는 사실이 폭로되면서, 미국 오바마 정부
가 개인의 사생활을 그다지 존중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 밝혀졌
다. 그런데 이 사건이 불러온 파장은 상당했다. 스노든 사건으로
전 세계의 권력 구조가 드러났고, 디지털 자본주의 사회의 변화
가 구체적으로 논의되기 시작했다.
- 댄 실러 일리노이 대학원 과학문헌정보 교수
미국 저널리스트 글렌 그린월드는 에드
워드 스노든에게 건네받은 미 국가안보
국(NSA)의 감시 프로그램에 대한 기밀 자
료들을 <가디언>지를 통해 대중에 발표
했다. 이러한 일급비밀의 폭로는 “여러 국
가와 수많은 영역에서 되돌릴 수 없는 근
본적 변화들”을 낳았다.(1) 2013년 가을,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딜마 호우세
피 브라질 대통령은 자신들 또한 피해자
이기도 한 미국의 사생활 침해 문제에 대
해 비난하며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과 공
식적으로 대립했다.
한편 유엔총회에서
는 인터넷 개인정보
보호를 인권으로 인정하는 결의안이 만
장일치로 통과되었고, 뒤이어 2014년 6월,
미 법무부는 미국 국민들을 대상으로 하
는 사생활 보호 법적 장치들을 유럽연합
의 요구에 부응하여 유럽 국민들도 사용
할 수 있도록 하는 법안을 의회에 회부하
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스노든 사건의 국제적 파장을 제
대로 파악하기 위해서는 법에 어긋나는
수준만이 아니라 그 이상으로 관점을 넓
혀야 한다. 특히 이번 폭로전이 현재 미국
을 중심으로 편성되어 있는 세계 경제와
정치에 상당한 영향을 미쳤음을 고려하
지 않을 수 없다.
2014년 12월 1일 월요일
2014년 10월 3일 금요일
권력이 묻거든 모략으로 답하라 - 대륙 최고 현자 장거정의 처세절학, 권모서 , 장거정
권력이 묻거든 모략으로 답하라 대륙 최고 현자 장거정의 처세절학, 권모서
목차
렁청진 교수의 특별 서문 _사람을 다스리는 지혜, 모략
역주자 서문 _중국 최고의 현자 장거정의 처세절학, 《권모서》
1장 지찰권(智察卷) | 지혜롭게 살피는 것에 관하여
자객을 놀라게 하여 쫓아낸 제갈량 / 혜안으로 모략을 알아챈 남문자 / 무덤을 파고 도둑을 잡은 소무명 / 보물을 건넨 상황을 자세히 관찰한 후성자 / 위험으로부터 오나라를 안전하게 지킨 주아부 / 화를 막아 자신을 보호한 곽자의 / 소인배를 잘못 기용한 제환공
2장 주모권(籌謀卷) | 책략을 세우는 것에 관하여|
나라를 생각해서 진나라의 법령서를 챙긴 소하 / 약속을 지킨 위문후 / 인내심을 갖고 변경을 잘 지킨 이목 / 지모를 써서 천하를 안정시킨 배광정 / 술자리에서 군 통수권을 빼앗은 송태조 / 정의로 초나라를 정벌한 한고조 / 정확한 계산으로 남당을 손에 넣은 송태조 / 지혜롭게 태자를 보호한 장량 / 모두의 원성을 잠재우기 위해 후에 봉해진 옹치 / 기막힌 생각으로 진나라를 평정한 고영 / 위나라를 포위하고 조나라를 구한 손빈 / 여드레 만에 양요를 물리친 악비 / 조성을 위협한 한세충 / 동쪽을 치는 척하고 서쪽을 친 경감 / 거금으로 재상의 자리를 산 여불위 / 길을 빌려 괵나라를 공략한 진헌공
3장 용인권(用人卷) | 사람을 쓰는 것에 관하여
백기의 옛 사당을 수리하자고 간언한 이비 / 악의에게 지혜를 구한 연소왕 / 혜안으로 영척을 알아본 제환공 / 서신을 태워 사람들을 안심시킨 한광무 / 위서한 사람을 기용한 진회 / 지혜로 병란을 평정한 주금 / 갓끈이 끊긴 부하에게 모욕을 주지 않은 초장왕 / 귀천을 나누지 않고 상을 준 이연 / 공을 치하하고 예를 중시한 조양자 / 도적으로 도적을 다스린 위원충
4장 사상권(事上卷) | 윗사람과 일하는 것에 관하여
황제를 속이지 않은 노종도 / 충심으로 왕의 과실을 덮은 한기 / 충고를 귀담아듣지 않은 제갈각 / 조정의 권위를 세운 이소 / 재치 있게 악감정을 없앤 적방진 / 신하로서 왕을 속이지 않은 조빈 / 큰 틀에서 문제를 생각한 여이간 / 충성심으로 나랏일을 계획한 고필 / 주인을 위해서 의로움을 사온 풍훤
5장 피화권(避禍卷) | 화를 피하는 것에 관하여
천하를 차지하기 위해서 때를 기다린 유비 / 자신의 생각을 감춰 화를 면한 습사미 / 논밭을 달라고 해서 목숨을 지킨 왕전 / 병든 척하고 화를 면한 사마의 / 태자를 가르친 왕숙문 / 눈치 빠르게 화를 피한 진평 / 큰 공을 세우고도 자랑하지 않은 장량과 진평 / 장소를 기용하라고 추천한 이강 / 통곡으로 화를 면한 요숭 / 양흠의에게 교묘하게 선물을 건넨 이덕유 / 생선을 거절한 공손의 / 환온을 모시지 않은 왕맹 / 전체적인 형국을 관찰한 기자 / 일보 전진을 위해서 용퇴한 소숭
6장 도세권(度勢卷) | 형세를 파악하는 것에 관하여
세를 분석해서 진나라를 정벌한 돈윤 / 관인을 잃어버려도 놀라지 않은 배도 / 복숭아 두 개로 세 용사를 죽인 안영 / 지혜로 두 장군을 항복시킨 이광필 / 큰 지혜로 원소를 파악한 조조 / 대세를 내다본 소옹 / 기다렸다가 싸운 주덕위 / 서역에서 탁월한 공을 쌓은 반초 / 지혜와 용맹함으로 진정을 평정한 경순 / 결책으로 천하를 구한 구준 / 권세와 무력으로 적을 이긴 시극굉 / 위기의 난을 평정한 설장유
7장 공심권(攻心卷) | 마음을 공략하는 것에 관하여
사자를 죽이고 고평을 빼앗은 구순 / 대의로 동인을 굴복시킨 공용 / 지혜로 혜시를 곤란에 빠뜨린 장주 / 시간을 헷갈리게 해서 악당들을 물리친 풍 태수 / 기발한 지략으로 항우를 이긴 유방 / 지혜로 완안량을 물리친 유기 / 지혜로 초장왕을 이긴 장의 / 기막힌 계략으로 흉노를 물리친 진평 / 비위를 맞춰 황위를 빼앗은 양광
8장 권기권(權奇卷) | 기묘한 지략에 관하여
기묘한 지략으로 억울한 사정을 조사한 어사 / 성을 쌓아 ‘도둑’을 막은 이윤칙 / 교묘히 ‘타도계’를 쓴 사안 / 신과 통하는 척하고 위엄을 세운 주원장 / 돈을 던져 승패를 정한 적청 / 교묘한 지략으로 도적떼를 소탕한 왕경 / 지혜로 중상모략을 물리친 왕동정 / 편지를 바꿔 사람을 구한 한옹 / 지혜로 강빈을 잡은 양정화 / 지모로 잃어버린 도장을 찾은 교유 / 아버지를 죽이고 왕위를 빼앗은 묵돌
9장 유수권(謬數卷) | 속임수에 관하여
이민족에게 철 공급을 중단한 매국정 / 기지로 지방 세력을 이긴 척현 / 지혜로 의문의 사안을 해결한 최사경 / 첩자로 적을 놀라게 한 왕덕용
10장 기변권(機變卷) | 임기응변에 관하여
지혜로 왕의 자리를 빼앗은 공자 소백 / 속임수로 관중을 얻은 환공 / 빈 바구니로 양수를 속인 오질 / 말 한마디로 천지를 정한 장열 / 기지로 도둑을 잡은 장가윤 / 남의 칼을 빌려서 반란군을 죽인 조위 / 거짓말로 팽총을 설득한 오한 / 적진에서 교묘하게 벗어난 진명제 / 지혜로 추격병을 따돌린 위효관 / 진주를 잃어버리고 연나라의 변경을 넘은 장추
11장 풍간권(諷諫卷) | 넌지시 나무라는 것에 관하여
한무제에게 교묘하게 간언한 동방삭 / 지혜로 대당을 지킨 적인걸 / 풍간으로 사람을 구한 안영 / 지혜로 유현좌를 설득한 정섭 / 웃긴 말로 악법을 없앤 간옹 / 소릉을 보고 충간한 위징 / 재미있는 말에 뼈를 숨긴 우전
12장 중상권(中傷卷) | 중상모략에 관하여
현묘한 지혜로 미인을 중상한 정수 / 계획적으로 태자를 해친 여희 / 날조된 말로 상국의 자리를 지킨 감무 / 계획적으로 반대파를 제거한 여이간 / 교묘하게 위지고를 깎아내린 요숭 / 음모를 꾸며 충신을 해친 노기 / 말 한마디로 적청을 끌어내린 문언박 / 진언으로 화를 자초한 탁경
13장 미색권(美色卷) | 미인계에 관하여
덕을 잃고 색욕을 좇은 명무종 / 호부를 훔쳐 은혜를 갚은 여희 / 미색으로 오나라를 멸망시킨 서시 / 향락으로 황제를 미혹시킨 합마 / 황후의 총애를 받고 해친 무측천 / 정수를 이용해서 목숨을 구한 장의 / 희를 바치고 은총을 구한 여불위 / 대의를 위해서 남편을 쫓아 보낸 중이의 부인
부록 _《권모서》 원문 및 독음
역주자 서문 _중국 최고의 현자 장거정의 처세절학, 《권모서》
1장 지찰권(智察卷) | 지혜롭게 살피는 것에 관하여
자객을 놀라게 하여 쫓아낸 제갈량 / 혜안으로 모략을 알아챈 남문자 / 무덤을 파고 도둑을 잡은 소무명 / 보물을 건넨 상황을 자세히 관찰한 후성자 / 위험으로부터 오나라를 안전하게 지킨 주아부 / 화를 막아 자신을 보호한 곽자의 / 소인배를 잘못 기용한 제환공
2장 주모권(籌謀卷) | 책략을 세우는 것에 관하여|
나라를 생각해서 진나라의 법령서를 챙긴 소하 / 약속을 지킨 위문후 / 인내심을 갖고 변경을 잘 지킨 이목 / 지모를 써서 천하를 안정시킨 배광정 / 술자리에서 군 통수권을 빼앗은 송태조 / 정의로 초나라를 정벌한 한고조 / 정확한 계산으로 남당을 손에 넣은 송태조 / 지혜롭게 태자를 보호한 장량 / 모두의 원성을 잠재우기 위해 후에 봉해진 옹치 / 기막힌 생각으로 진나라를 평정한 고영 / 위나라를 포위하고 조나라를 구한 손빈 / 여드레 만에 양요를 물리친 악비 / 조성을 위협한 한세충 / 동쪽을 치는 척하고 서쪽을 친 경감 / 거금으로 재상의 자리를 산 여불위 / 길을 빌려 괵나라를 공략한 진헌공
3장 용인권(用人卷) | 사람을 쓰는 것에 관하여
백기의 옛 사당을 수리하자고 간언한 이비 / 악의에게 지혜를 구한 연소왕 / 혜안으로 영척을 알아본 제환공 / 서신을 태워 사람들을 안심시킨 한광무 / 위서한 사람을 기용한 진회 / 지혜로 병란을 평정한 주금 / 갓끈이 끊긴 부하에게 모욕을 주지 않은 초장왕 / 귀천을 나누지 않고 상을 준 이연 / 공을 치하하고 예를 중시한 조양자 / 도적으로 도적을 다스린 위원충
4장 사상권(事上卷) | 윗사람과 일하는 것에 관하여
황제를 속이지 않은 노종도 / 충심으로 왕의 과실을 덮은 한기 / 충고를 귀담아듣지 않은 제갈각 / 조정의 권위를 세운 이소 / 재치 있게 악감정을 없앤 적방진 / 신하로서 왕을 속이지 않은 조빈 / 큰 틀에서 문제를 생각한 여이간 / 충성심으로 나랏일을 계획한 고필 / 주인을 위해서 의로움을 사온 풍훤
5장 피화권(避禍卷) | 화를 피하는 것에 관하여
천하를 차지하기 위해서 때를 기다린 유비 / 자신의 생각을 감춰 화를 면한 습사미 / 논밭을 달라고 해서 목숨을 지킨 왕전 / 병든 척하고 화를 면한 사마의 / 태자를 가르친 왕숙문 / 눈치 빠르게 화를 피한 진평 / 큰 공을 세우고도 자랑하지 않은 장량과 진평 / 장소를 기용하라고 추천한 이강 / 통곡으로 화를 면한 요숭 / 양흠의에게 교묘하게 선물을 건넨 이덕유 / 생선을 거절한 공손의 / 환온을 모시지 않은 왕맹 / 전체적인 형국을 관찰한 기자 / 일보 전진을 위해서 용퇴한 소숭
6장 도세권(度勢卷) | 형세를 파악하는 것에 관하여
세를 분석해서 진나라를 정벌한 돈윤 / 관인을 잃어버려도 놀라지 않은 배도 / 복숭아 두 개로 세 용사를 죽인 안영 / 지혜로 두 장군을 항복시킨 이광필 / 큰 지혜로 원소를 파악한 조조 / 대세를 내다본 소옹 / 기다렸다가 싸운 주덕위 / 서역에서 탁월한 공을 쌓은 반초 / 지혜와 용맹함으로 진정을 평정한 경순 / 결책으로 천하를 구한 구준 / 권세와 무력으로 적을 이긴 시극굉 / 위기의 난을 평정한 설장유
7장 공심권(攻心卷) | 마음을 공략하는 것에 관하여
사자를 죽이고 고평을 빼앗은 구순 / 대의로 동인을 굴복시킨 공용 / 지혜로 혜시를 곤란에 빠뜨린 장주 / 시간을 헷갈리게 해서 악당들을 물리친 풍 태수 / 기발한 지략으로 항우를 이긴 유방 / 지혜로 완안량을 물리친 유기 / 지혜로 초장왕을 이긴 장의 / 기막힌 계략으로 흉노를 물리친 진평 / 비위를 맞춰 황위를 빼앗은 양광
8장 권기권(權奇卷) | 기묘한 지략에 관하여
기묘한 지략으로 억울한 사정을 조사한 어사 / 성을 쌓아 ‘도둑’을 막은 이윤칙 / 교묘히 ‘타도계’를 쓴 사안 / 신과 통하는 척하고 위엄을 세운 주원장 / 돈을 던져 승패를 정한 적청 / 교묘한 지략으로 도적떼를 소탕한 왕경 / 지혜로 중상모략을 물리친 왕동정 / 편지를 바꿔 사람을 구한 한옹 / 지혜로 강빈을 잡은 양정화 / 지모로 잃어버린 도장을 찾은 교유 / 아버지를 죽이고 왕위를 빼앗은 묵돌
9장 유수권(謬數卷) | 속임수에 관하여
이민족에게 철 공급을 중단한 매국정 / 기지로 지방 세력을 이긴 척현 / 지혜로 의문의 사안을 해결한 최사경 / 첩자로 적을 놀라게 한 왕덕용
10장 기변권(機變卷) | 임기응변에 관하여
지혜로 왕의 자리를 빼앗은 공자 소백 / 속임수로 관중을 얻은 환공 / 빈 바구니로 양수를 속인 오질 / 말 한마디로 천지를 정한 장열 / 기지로 도둑을 잡은 장가윤 / 남의 칼을 빌려서 반란군을 죽인 조위 / 거짓말로 팽총을 설득한 오한 / 적진에서 교묘하게 벗어난 진명제 / 지혜로 추격병을 따돌린 위효관 / 진주를 잃어버리고 연나라의 변경을 넘은 장추
11장 풍간권(諷諫卷) | 넌지시 나무라는 것에 관하여
한무제에게 교묘하게 간언한 동방삭 / 지혜로 대당을 지킨 적인걸 / 풍간으로 사람을 구한 안영 / 지혜로 유현좌를 설득한 정섭 / 웃긴 말로 악법을 없앤 간옹 / 소릉을 보고 충간한 위징 / 재미있는 말에 뼈를 숨긴 우전
12장 중상권(中傷卷) | 중상모략에 관하여
현묘한 지혜로 미인을 중상한 정수 / 계획적으로 태자를 해친 여희 / 날조된 말로 상국의 자리를 지킨 감무 / 계획적으로 반대파를 제거한 여이간 / 교묘하게 위지고를 깎아내린 요숭 / 음모를 꾸며 충신을 해친 노기 / 말 한마디로 적청을 끌어내린 문언박 / 진언으로 화를 자초한 탁경
13장 미색권(美色卷) | 미인계에 관하여
덕을 잃고 색욕을 좇은 명무종 / 호부를 훔쳐 은혜를 갚은 여희 / 미색으로 오나라를 멸망시킨 서시 / 향락으로 황제를 미혹시킨 합마 / 황후의 총애를 받고 해친 무측천 / 정수를 이용해서 목숨을 구한 장의 / 희를 바치고 은총을 구한 여불위 / 대의를 위해서 남편을 쫓아 보낸 중이의 부인
부록 _《권모서》 원문 및 독음
책 속으로
《권모서權謨書》는 명나라의 대정치가 장거정張居正이 쓴 것으로 알려졌다. 장거정은 강성했던 명나라가 몰락하는 전환의 시기에 살았고, 10년 동안 수보(수석 대학사)로 있으면서 기우는 국운을 되돌리고 대명 왕조에 희망과 생기를 다시 불어넣으려고 노력했다. 하버드 대학교의 유명한 중국 역사학자 레이황(중국명 황런위黃仁宇, 1918~2000)은 저서 《만력십오년萬歷十五年》에서 장거정을 생동적으로 묘사했다.
“장거정은 영원한 지혜의 상징이다. 그는 시원시원하게 생긴 얼굴에 수염을 길게 길렀고, 몸에 장식품을 두르는 것을 좋아했으며 도포는 날마다 새것처럼 접은 흔적이 선명하게 나 있었다. 장거정의 성품은 용모와 완전히 일치해서, 좀처럼 말을 하지 않지만 한번 말하면 핵심을 찔렀다. 또한, 말이 간단하고 정확하며 의심의 여지가 없어 중국의 옛 격언인 ‘부인불언, 언필유중夫人不言, 言必侑中(저 사람은 말이 없지만 말을 하면 반드시 이치에 들어맞는다)’에 부합했다.”
《권모서》가 《장문충공전집張文忠公全集》에 안 나오는 이유는 후세 사람들이 권모술수에 관한 장거정의 글을 모아 책으로 정리하고 제목을 붙였기 때문이다. 지금의 판본은 일본의 학자가 원본을 베껴 적은 수사본이고, 도쿄 대학교 도서관에 보관돼 있다. 《권모서》는 권모술수에 관해 참고 가치가 매우 높은 보기 드문 중국의 고대 서적이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권모서》에 해설을 더했고, 관련 고사 및 고사 속 등장인물을 소개하고 평가했다. 오류가 있으면 비판하고 가르쳐주시기 바란다. [역주자 서문 : 10~11쪽]
月暈而風, 礎潤知雨. 人事雖殊, 其理一也. 惟善察者能見微知著.
달무리가 지면 반드시 바람이 불고, 주춧돌이 축축해지면 반드시 비가 내린다. 비록 사람의 일은 서로 다르지만 이치는 같고, 오직 관찰을 잘하는 사람만이 미세한 것에서 본질을 발견한다.
어느 날 손님이 유비를 찾아왔다. 황위에 막 오른 유비는 정무를 보느라 많이 바빴지만 성정이 예의 바르고 겸손했으므로 그 손님을 만나기로 했다.
손님도 예의가 발랐다. 그는 유비가 황제가 된 것은 하늘의 뜻이라고 찬양했고, 좋은 입담으로 세상의 흐름을 이치에 맞게 말해 유비도 그의 말을 재미있게 들었다.
그런데 유비에게 가까이 다가갈수록 손님의 눈빛이 이상해졌다. 이때 제갈량이 문을 열고 들어와 유비에게 긴히 보고할 것이 있다고 말했고, 제갈량을 본 손님은 잠시 화장실에 가겠다고 말하고 밖으로 나갔다. 손님이 나간 뒤에 제갈량이 물었다.
“폐하, 방금 여기에 있던 손님은 어떤 사람입니까?”
유비는 손님을 칭찬한 후 의아한 듯 물었다.
“승상은 그를 의심하오?”
제갈량이 말했다.
“신이 보기에는 조조가 보낸 자객 같습니다.”
유비는 깜짝 놀랐다.
“그럴 리가. 왜 그렇게 생각하시오?”
제갈량이 말했다.
“신이 들어올 때 그가 폐하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봤습니다. 그는 표정은 즐거우나 눈빛에 두려움이 있었고, 아래를 쳐다보며 눈알을 사방으로 굴렸습니다. 겉모습이 간사하고 속으로 못된 마음을 품었으니, 필시 조조가 폐하를 죽이려고 보낸 자객입니다.”
유비는 뒤늦게 상황을 파악하고 병사들에게 자객을 체포하라고 명령했지만 이미 자객은 담을 넘어 도망가고 없었다. [1장. 지찰권_지혜롭게 살피는 것에 관하여 : 19~20쪽]
所謀在勢, 勢之變也, 我强則敵弱, 敵弱則我强. 傾擧國之兵而伐之, 不如今自伐.
지혜를 모으는 목적은 유리한 형세를 조성하기 위해서이다. 형세의 변화란 내가 강해지면 적이 약해지고, 적이 약해지면 내가 강해지는 것이다. 전국의 군대를 동원해서 정벌하는 것보다 적을 스스로 약하게 만드는 것이 낫다.
양견은 주정제를 폐위시키고 황위에 올랐는데, 그가 바로 수나라의 개국 황제인 수문제이다. 어느 날 그는 대신인 고영을 불러서 물었다.
“이제 수 왕조를 세웠으니 마땅히 나라를 통일해야 합니다. 나라 땅을 놓고 전쟁을 벌이는 국면을 끝내고 진陳나라를 평정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고영은 잠시 생각하고 말했다.
“수나라는 폐하께서 즉위하신 지 얼마 되지 않아 국력이 강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군사력이 아닌 지혜로 싸워야 합니다.”
수문제는 고영의 말에 관심을 보였다.
“지혜로 싸우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일찍이 지혜로 싸우는 것에 대해서 전략을 세웠던 고영은 거침없이 말했다.
“강북 지역은 추워서 농작물이 늦게 익지만 강남 지역은 더워서 벼를 일찍 추수합니다. 적들이 수확할 시기에 우리가 사병과 말을 모으고 전쟁을 준비하는 척하면 적들은 반드시 방어하기 위해서 군대를 정비할 것이고, 이렇게 되면 농사를 돌볼 수 없어 농작물을 수확하지 못합니다. 적들이 대비를 마치면 우리는 다시 경계를 풀고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이렇게 몇 번을 반복하면 적들은 우 닫기
“장거정은 영원한 지혜의 상징이다. 그는 시원시원하게 생긴 얼굴에 수염을 길게 길렀고, 몸에 장식품을 두르는 것을 좋아했으며 도포는 날마다 새것처럼 접은 흔적이 선명하게 나 있었다. 장거정의 성품은 용모와 완전히 일치해서, 좀처럼 말을 하지 않지만 한번 말하면 핵심을 찔렀다. 또한, 말이 간단하고 정확하며 의심의 여지가 없어 중국의 옛 격언인 ‘부인불언, 언필유중夫人不言, 言必侑中(저 사람은 말이 없지만 말을 하면 반드시 이치에 들어맞는다)’에 부합했다.”
《권모서》가 《장문충공전집張文忠公全集》에 안 나오는 이유는 후세 사람들이 권모술수에 관한 장거정의 글을 모아 책으로 정리하고 제목을 붙였기 때문이다. 지금의 판본은 일본의 학자가 원본을 베껴 적은 수사본이고, 도쿄 대학교 도서관에 보관돼 있다. 《권모서》는 권모술수에 관해 참고 가치가 매우 높은 보기 드문 중국의 고대 서적이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서 《권모서》에 해설을 더했고, 관련 고사 및 고사 속 등장인물을 소개하고 평가했다. 오류가 있으면 비판하고 가르쳐주시기 바란다. [역주자 서문 : 10~11쪽]
月暈而風, 礎潤知雨. 人事雖殊, 其理一也. 惟善察者能見微知著.
달무리가 지면 반드시 바람이 불고, 주춧돌이 축축해지면 반드시 비가 내린다. 비록 사람의 일은 서로 다르지만 이치는 같고, 오직 관찰을 잘하는 사람만이 미세한 것에서 본질을 발견한다.
어느 날 손님이 유비를 찾아왔다. 황위에 막 오른 유비는 정무를 보느라 많이 바빴지만 성정이 예의 바르고 겸손했으므로 그 손님을 만나기로 했다.
손님도 예의가 발랐다. 그는 유비가 황제가 된 것은 하늘의 뜻이라고 찬양했고, 좋은 입담으로 세상의 흐름을 이치에 맞게 말해 유비도 그의 말을 재미있게 들었다.
그런데 유비에게 가까이 다가갈수록 손님의 눈빛이 이상해졌다. 이때 제갈량이 문을 열고 들어와 유비에게 긴히 보고할 것이 있다고 말했고, 제갈량을 본 손님은 잠시 화장실에 가겠다고 말하고 밖으로 나갔다. 손님이 나간 뒤에 제갈량이 물었다.
“폐하, 방금 여기에 있던 손님은 어떤 사람입니까?”
유비는 손님을 칭찬한 후 의아한 듯 물었다.
“승상은 그를 의심하오?”
제갈량이 말했다.
“신이 보기에는 조조가 보낸 자객 같습니다.”
유비는 깜짝 놀랐다.
“그럴 리가. 왜 그렇게 생각하시오?”
제갈량이 말했다.
“신이 들어올 때 그가 폐하와 대화를 나누는 모습을 봤습니다. 그는 표정은 즐거우나 눈빛에 두려움이 있었고, 아래를 쳐다보며 눈알을 사방으로 굴렸습니다. 겉모습이 간사하고 속으로 못된 마음을 품었으니, 필시 조조가 폐하를 죽이려고 보낸 자객입니다.”
유비는 뒤늦게 상황을 파악하고 병사들에게 자객을 체포하라고 명령했지만 이미 자객은 담을 넘어 도망가고 없었다. [1장. 지찰권_지혜롭게 살피는 것에 관하여 : 19~20쪽]
所謀在勢, 勢之變也, 我强則敵弱, 敵弱則我强. 傾擧國之兵而伐之, 不如今自伐.
지혜를 모으는 목적은 유리한 형세를 조성하기 위해서이다. 형세의 변화란 내가 강해지면 적이 약해지고, 적이 약해지면 내가 강해지는 것이다. 전국의 군대를 동원해서 정벌하는 것보다 적을 스스로 약하게 만드는 것이 낫다.
양견은 주정제를 폐위시키고 황위에 올랐는데, 그가 바로 수나라의 개국 황제인 수문제이다. 어느 날 그는 대신인 고영을 불러서 물었다.
“이제 수 왕조를 세웠으니 마땅히 나라를 통일해야 합니다. 나라 땅을 놓고 전쟁을 벌이는 국면을 끝내고 진陳나라를 평정하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고영은 잠시 생각하고 말했다.
“수나라는 폐하께서 즉위하신 지 얼마 되지 않아 국력이 강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군사력이 아닌 지혜로 싸워야 합니다.”
수문제는 고영의 말에 관심을 보였다.
“지혜로 싸우려면 어떻게 해야 합니까?”
일찍이 지혜로 싸우는 것에 대해서 전략을 세웠던 고영은 거침없이 말했다.
“강북 지역은 추워서 농작물이 늦게 익지만 강남 지역은 더워서 벼를 일찍 추수합니다. 적들이 수확할 시기에 우리가 사병과 말을 모으고 전쟁을 준비하는 척하면 적들은 반드시 방어하기 위해서 군대를 정비할 것이고, 이렇게 되면 농사를 돌볼 수 없어 농작물을 수확하지 못합니다. 적들이 대비를 마치면 우리는 다시 경계를 풀고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이렇게 몇 번을 반복하면 적들은 우 닫기
출판사 서평
“비 오기 전날, 우산을 준비하는 것이 모략이다!”
도쿄 대학교 도서관에서 발견한 명재상 장거정의 지혜, 《권모서(權謀書)》
수천 년 동안 대륙이 품어온 위대한 모략의 지혜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달무리가 지면 반드시 바람이 불고, 주춧돌이 축축해지면 반드시 비가 내린다. 비록 사람의 일은 서로 다르지만 이치는 같고, 오직 관찰을 잘하는 사람만이 미세한 것에서 본질을 발견한다.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세상 물정을 통해 거짓된 본질을 발견하겠는가? 자세히 관찰하면 진위를 알고 허와 실을 분별할 수 있다.
알아차리면 분명해지고, 분명해지면 분별하고 처리해서 목적을 실현할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하게 알아차리지 못하면 뚜렷한 효과를 얻지 못한다. (…)
_ 《권모서》 〈지찰권(智察卷)〉, 본문 17쪽
청 말기의 대학자이자 개혁가였던 양계초(梁啓超)는 자신의 저서 《중국 6대 정치가》에서 명(明)대의 재상 장거정(張居正·1525~1582)을 전국시대의 상앙(商?)·춘추시대의 관중(管仲)·위진시대의 제갈량(諸葛亮)·당나라의 이덕유(李德裕)·송나라의 왕안석(王安石) 등과 함께 중국 최고의 정치가로 평가했다.
명나라 300년을 대표하는 걸출한 재상이었던 장거정은 천하의 기재로 불리며 특히 정치, 병법, 권모술수 등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 정치가이자 전략가로 손꼽힌다.
장거정 사후에 후세 사람들이 그가 생전에 처세와 병법 등에 관해 남긴 글들을 모아 엮은 책이 바로 《권모서(權謀書)》다. 이번에 나온 신간 《권력이 묻거든 모략으로 답하라》(장거정 원전·스반산 역주, 김락준 옮김, 아템포 펴냄)는 중국의 시인이자 번역가로 활동 중인 스반산(史半山) 교수(헤이룽장黑龍江 대학교)가 《권모서》 원문을 현대 중국어로 옮기고, 춘추전국시대의 역사적 일화나 제갈량 같은 중국의 대표적인 모략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권모서》의 내용을 더 알기 쉽고 생생하게 풀이한 책이다.
수천 년 중국 역사가 증언하는 나를 지켜내는 최고의 요령, 모략
행운은 영원히 충성하지 않는다!
오직 자신의 지혜를 믿고 타인의 도움을 얻어내라!
(…) 지혜를 모으는 목적은 유리한 형세를 조성하기 위해서이다. 형세의 변화란 내가 강해지면 적이 약해지고, 적이 약해지면 내가 강해지는 것이다. 전국의 군대를 동원해서 정벌하는 것보다 적을 스스로 약하게 만드는 것이 낫다.
깊게 생각하지 않으면 책략을 제대로 실행할 수 없다. 다른 사람은 작은 것을 갖지만 난 큰 것을 갖고, 다른 사람은 가까운 곳을 보지만 난 먼 곳을 본다. 비가 오기 전에 준비를 마치는 것은 현명한 사람이 하는 일이다.
_ 《권모서》 〈주모권(籌謀卷)〉, 본문 47쪽
《권력이 묻거든 모략으로 답하라》는 장거정의 《권모서》에서 다룬 13개의 지혜의 길을 그대로 따라간다. 세심한 관찰의 힘을 다루는 〈지찰권〉에서 시작해 모략의 영원한 테마 미인계를 다루는 〈미색권〉까지가 그 지혜의 길이다. 각 장에서 소개하는 지혜의 주제와 첫 문장들은 다음과 같다.
1장. 지찰권(智察卷, 지혜롭게 살피는 것에 관하여) “달무리가 지면 반드시 바람이 불고, 주춧돌이 축축해지면 반드시 비가 내린다.”
2장. 주모권(籌謀卷, 책략을 세우는 것에 관하여) “군자는 나라를 생각하지만 소인배는 자신을 생각한다.”
3장. 용인권(用人卷, 사람을 쓰는 것에 관하여) “정치의 이치는 선과 악을 분별해서 상과 벌을 분명하게 주는 것에 있다.”
4장. 사상권(事上卷, 윗사람과 일하는 것에 관하여) “아랫사람은 윗사람을 모실 때 성실해야 한다.”
5장. 피화권(避禍卷, 화를 피하는 것에 관하여) “가슴에 천하를 구하려는 뜻을 품었다면 마땅히 숨겨야 한다.”
6장. 도세권(度勢卷, 형세를 파악하는 것에 관하여) “세는 ‘적응’하는 추세이다.”
7장. 공심권(攻心卷, 마음을 공략하는 것에 관하여) “성지(城池)는 파괴할 수 있지만 마음은 굴복시킬 수 없고, 적장을 체포할 수 있지만 의지는 빼앗을 수 없다.”
8장. 권기권(權奇卷, 기묘한 지략에 관하여) “정세를 잘 살피는 사람은 분명하게 알고,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지혜롭다.”
9장. 유수권(謬數卷, 속임수에 관하여) “상대의 속임수를 알아차렸을 땐 일부러 모르는 척하고, 알아도 티 내지 않으며 상대를 황당한 지경으로 유도해야 한다.”
10장. 기변권(機變卷, 임기응변에 관하여) “개인의 존망은 아침에 달렸고, 국가의 안위는 저녁에 달렸다.”
11장. 풍간권(諷諫卷, 넌지시 나무라는 것에 관하여) “함축적인 비유는 말할 수 없는 말을 하고 충고할 수 없는 내용을 거리낌 없이 말할 때 쓴다.”
12장. 중상권(中傷卷, 중상모략에 관하여) “세상에서 헐뜯는 것보다 더 악독한 짓은 없다.”
13장. 미색권(美色卷, 미인계에 관하여) “덕행을 어지럽히면 현명한 사람이 떠나고, 정사를 그르치면 소인배가 득세한다.”
중국 역사상 최고의 명재상이자 현자로 손꼽히는 장거정의 지혜는 팍팍한 현실에서 나 자신을 지켜내고 나아가 자신의 뜻을 세상에 펼치고자 하는 현대인들에게 가슴에 새길 만한 인생독본으로서 그 몫을 다할 것이다.
역주자 스반산 교수는 일본 학자가 원본을 손으로 베껴 쓴 《권모서》 수사본을 토대로 이 역주 작업을 진행했다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수사본은 현재 일본 도쿄 대학교 도서관에 보관돼 있다.
※ 《권모서》에 관하여
《권모서》는 명나라 대정치가 장거정이 쓴 것으로 알려졌다. 장거정은 강성했던 명나라가 몰락하는 전환의 시기에 살았고, 10년 동안 내각수보로 있으면서 기우는 국운을 되돌리고 대명 왕조에 희망과 생기를 다시 불어넣으려고 노력했다.
하버드 대학교의 유명한 중국 역사학자 레이 황(중국명 황런위黃仁宇, 1918~2000)은 그의 저서 《만력십오년(萬曆十五年)》에서 장거정을 생동적으로 묘사했다.
“장거정은 영원한 지혜의 상징이다. 장거정은 좀처럼 말을 하지 않지만 한번 말하면 핵심을 찔렀다. 또한, 말이 간단하고 정확하며 의심의 여지가 없어 중국의 옛 격언인 ‘저 사람은 말이 없지만 말을 하면 반드시 이치에 들어맞는다(夫人不言, 言必侑中)’에 부합했다.”
《권모서》가 《장문충공전집(張文忠公全集)》에 나오는 않는 이유는 후세 사람들이 권모술수에 관한 장거정의 글을 모아 책으로 정리하고 제목을 붙였기 때문이다. 지금의 판본은 일본 학자가 원본을 베껴 적은 수사본으로, 현재 일본의 도쿄 대학교 도서관에 보관돼 있다. 《권모서》는 권모술수에 관해 참고 가치가 매우 높은 보기 드문 중국의 고대 서적이다
도쿄 대학교 도서관에서 발견한 명재상 장거정의 지혜, 《권모서(權謀書)》
수천 년 동안 대륙이 품어온 위대한 모략의 지혜가 그 모습을 드러낸다!
달무리가 지면 반드시 바람이 불고, 주춧돌이 축축해지면 반드시 비가 내린다. 비록 사람의 일은 서로 다르지만 이치는 같고, 오직 관찰을 잘하는 사람만이 미세한 것에서 본질을 발견한다.
자세히 관찰하지 않으면서 어떻게 세상 물정을 통해 거짓된 본질을 발견하겠는가? 자세히 관찰하면 진위를 알고 허와 실을 분별할 수 있다.
알아차리면 분명해지고, 분명해지면 분별하고 처리해서 목적을 실현할 수 있다. 하지만 분명하게 알아차리지 못하면 뚜렷한 효과를 얻지 못한다. (…)
_ 《권모서》 〈지찰권(智察卷)〉, 본문 17쪽
청 말기의 대학자이자 개혁가였던 양계초(梁啓超)는 자신의 저서 《중국 6대 정치가》에서 명(明)대의 재상 장거정(張居正·1525~1582)을 전국시대의 상앙(商?)·춘추시대의 관중(管仲)·위진시대의 제갈량(諸葛亮)·당나라의 이덕유(李德裕)·송나라의 왕안석(王安石) 등과 함께 중국 최고의 정치가로 평가했다.
명나라 300년을 대표하는 걸출한 재상이었던 장거정은 천하의 기재로 불리며 특히 정치, 병법, 권모술수 등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한 정치가이자 전략가로 손꼽힌다.
장거정 사후에 후세 사람들이 그가 생전에 처세와 병법 등에 관해 남긴 글들을 모아 엮은 책이 바로 《권모서(權謀書)》다. 이번에 나온 신간 《권력이 묻거든 모략으로 답하라》(장거정 원전·스반산 역주, 김락준 옮김, 아템포 펴냄)는 중국의 시인이자 번역가로 활동 중인 스반산(史半山) 교수(헤이룽장黑龍江 대학교)가 《권모서》 원문을 현대 중국어로 옮기고, 춘추전국시대의 역사적 일화나 제갈량 같은 중국의 대표적인 모략가들의 이야기를 통해 《권모서》의 내용을 더 알기 쉽고 생생하게 풀이한 책이다.
수천 년 중국 역사가 증언하는 나를 지켜내는 최고의 요령, 모략
행운은 영원히 충성하지 않는다!
오직 자신의 지혜를 믿고 타인의 도움을 얻어내라!
(…) 지혜를 모으는 목적은 유리한 형세를 조성하기 위해서이다. 형세의 변화란 내가 강해지면 적이 약해지고, 적이 약해지면 내가 강해지는 것이다. 전국의 군대를 동원해서 정벌하는 것보다 적을 스스로 약하게 만드는 것이 낫다.
깊게 생각하지 않으면 책략을 제대로 실행할 수 없다. 다른 사람은 작은 것을 갖지만 난 큰 것을 갖고, 다른 사람은 가까운 곳을 보지만 난 먼 곳을 본다. 비가 오기 전에 준비를 마치는 것은 현명한 사람이 하는 일이다.
_ 《권모서》 〈주모권(籌謀卷)〉, 본문 47쪽
《권력이 묻거든 모략으로 답하라》는 장거정의 《권모서》에서 다룬 13개의 지혜의 길을 그대로 따라간다. 세심한 관찰의 힘을 다루는 〈지찰권〉에서 시작해 모략의 영원한 테마 미인계를 다루는 〈미색권〉까지가 그 지혜의 길이다. 각 장에서 소개하는 지혜의 주제와 첫 문장들은 다음과 같다.
1장. 지찰권(智察卷, 지혜롭게 살피는 것에 관하여) “달무리가 지면 반드시 바람이 불고, 주춧돌이 축축해지면 반드시 비가 내린다.”
2장. 주모권(籌謀卷, 책략을 세우는 것에 관하여) “군자는 나라를 생각하지만 소인배는 자신을 생각한다.”
3장. 용인권(用人卷, 사람을 쓰는 것에 관하여) “정치의 이치는 선과 악을 분별해서 상과 벌을 분명하게 주는 것에 있다.”
4장. 사상권(事上卷, 윗사람과 일하는 것에 관하여) “아랫사람은 윗사람을 모실 때 성실해야 한다.”
5장. 피화권(避禍卷, 화를 피하는 것에 관하여) “가슴에 천하를 구하려는 뜻을 품었다면 마땅히 숨겨야 한다.”
6장. 도세권(度勢卷, 형세를 파악하는 것에 관하여) “세는 ‘적응’하는 추세이다.”
7장. 공심권(攻心卷, 마음을 공략하는 것에 관하여) “성지(城池)는 파괴할 수 있지만 마음은 굴복시킬 수 없고, 적장을 체포할 수 있지만 의지는 빼앗을 수 없다.”
8장. 권기권(權奇卷, 기묘한 지략에 관하여) “정세를 잘 살피는 사람은 분명하게 알고,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지혜롭다.”
9장. 유수권(謬數卷, 속임수에 관하여) “상대의 속임수를 알아차렸을 땐 일부러 모르는 척하고, 알아도 티 내지 않으며 상대를 황당한 지경으로 유도해야 한다.”
10장. 기변권(機變卷, 임기응변에 관하여) “개인의 존망은 아침에 달렸고, 국가의 안위는 저녁에 달렸다.”
11장. 풍간권(諷諫卷, 넌지시 나무라는 것에 관하여) “함축적인 비유는 말할 수 없는 말을 하고 충고할 수 없는 내용을 거리낌 없이 말할 때 쓴다.”
12장. 중상권(中傷卷, 중상모략에 관하여) “세상에서 헐뜯는 것보다 더 악독한 짓은 없다.”
13장. 미색권(美色卷, 미인계에 관하여) “덕행을 어지럽히면 현명한 사람이 떠나고, 정사를 그르치면 소인배가 득세한다.”
중국 역사상 최고의 명재상이자 현자로 손꼽히는 장거정의 지혜는 팍팍한 현실에서 나 자신을 지켜내고 나아가 자신의 뜻을 세상에 펼치고자 하는 현대인들에게 가슴에 새길 만한 인생독본으로서 그 몫을 다할 것이다.
역주자 스반산 교수는 일본 학자가 원본을 손으로 베껴 쓴 《권모서》 수사본을 토대로 이 역주 작업을 진행했다고 서문에서 밝히고 있다. 수사본은 현재 일본 도쿄 대학교 도서관에 보관돼 있다.
※ 《권모서》에 관하여
《권모서》는 명나라 대정치가 장거정이 쓴 것으로 알려졌다. 장거정은 강성했던 명나라가 몰락하는 전환의 시기에 살았고, 10년 동안 내각수보로 있으면서 기우는 국운을 되돌리고 대명 왕조에 희망과 생기를 다시 불어넣으려고 노력했다.
하버드 대학교의 유명한 중국 역사학자 레이 황(중국명 황런위黃仁宇, 1918~2000)은 그의 저서 《만력십오년(萬曆十五年)》에서 장거정을 생동적으로 묘사했다.
“장거정은 영원한 지혜의 상징이다. 장거정은 좀처럼 말을 하지 않지만 한번 말하면 핵심을 찔렀다. 또한, 말이 간단하고 정확하며 의심의 여지가 없어 중국의 옛 격언인 ‘저 사람은 말이 없지만 말을 하면 반드시 이치에 들어맞는다(夫人不言, 言必侑中)’에 부합했다.”
《권모서》가 《장문충공전집(張文忠公全集)》에 나오는 않는 이유는 후세 사람들이 권모술수에 관한 장거정의 글을 모아 책으로 정리하고 제목을 붙였기 때문이다. 지금의 판본은 일본 학자가 원본을 베껴 적은 수사본으로, 현재 일본의 도쿄 대학교 도서관에 보관돼 있다. 《권모서》는 권모술수에 관해 참고 가치가 매우 높은 보기 드문 중국의 고대 서적이다
장거정 평전 -과연 시대는 개혁을 바라는가, 주동륜
장거정 평전 과연 시대는 개혁을 바라는가
책소개
중국 개혁의 온고지신이 되고 있는 개혁가, 장거정
『장거정 평전』은 파격적인 개혁으로 16세기 중국 정치에 새로운 바람을 몰고 온 장거정의 일대기를 담은 평전이다. 정치의 핵심은 무엇보다 백성을 편하게 하는 것이라 여겼던 그는 신속하고 과감한 개혁 정책으로 쓰러져가던 명나라 왕조의 생명을 70여 년이나 연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책에서는 그의 대표적인 개혁으로 꼽히는 인사(고성법)와 조세제도(일조편법)의 내용을 살펴본다. 또한 사회주의 체제에서 자본주의 시장경제로 획기적인 변화를 일으키고 있는 현 중국의 상황에서 본받아야 할 그의 정신이 어떤 것인지를 생각할 기회를 제공한다.
저자소개
저자 : 주동륜
저자 주동륜(朱東潤)은 1896에 태어나 1988년에 세상을 떠났다. 중국의 대표적인 전기작가이자 교육자로 활동했으며 서예가로도 이름을 알렸다. 1913년에 영국으로 건너가 South West College에서 유학한 뒤 돌아와 무한대학, 중앙대학, 제로대학 등에서 교편을 잡았다. 이후 복단대학 중문과 교수로 부임해 초기 박사과정 지도교수로 활동했다. 중국의 고대문학과 역사를 연구해 중국 최초로 《중국문학 비평사 대강》이라는 방대한 저작을 저술했다. 꾸준히 문학과 역사를 넘나들며 연구 하다가 전기문학에 관심을 가지면서 《육우전》, 《두보서론》, 《매요신전》, 《장거정 대전》 등을 집필했고, 자전적 작품인 《주동륜 자전》을 통해 80여 년에 걸친 인생 여정과 20세기 중국의 변화를 잘 묘사해 중국 근대의 대표적인 전기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저자가 속한 분야
역자 이화승(李和承)은 대만 국립 사범대학 역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 대학에서 연수한 뒤 1997년 대만 국립사범대학 역사연구소에서 중국 사회경제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서울디지털대학교 중국학부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중국의 전통 경제, 특히 상업과 상인문화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다. 《중국의 고리대금업》을 썼으며 《중국의 상업혁명》, 《동양과 서양, 전통과 근대를 잇는 상인 매판》, 《성세위언》, 《중국 경제사 연구의 새로운 모색》, 《제국의 상점》 등을 옮겼고, 다수의 논문이 있다
목차
제1장 형주에서 수재가 태어나다
제2장 정치에 발을 들여놓다
제3장 3년의 휴가
제4장 다시 정치의 소용돌이에 뛰어들다
제5장 끊이지 않는 정쟁 1
제6장 끊이지 않는 정쟁 2
제7장 대정변이 일어나다
제8장 개혁을 단행하다 1
제9장 개혁을 단행하다 2
제10장 첫 타격을 입다
제11장 명예와 야망의 기로에 서다
제12장 마침내 개혁을 완성하다
제13장 마지막 힘을 다하다
제14장 최후―개혁의 타살
해제 ― 중국사 속의 개혁과 장거정|이화승
부록
명나라 황제 계보(1356~1644)
명대 중앙관직 조직도
내각 구성 변동표(1567~1582)
장씨 가계도
찾아보기
제2장 정치에 발을 들여놓다
제3장 3년의 휴가
제4장 다시 정치의 소용돌이에 뛰어들다
제5장 끊이지 않는 정쟁 1
제6장 끊이지 않는 정쟁 2
제7장 대정변이 일어나다
제8장 개혁을 단행하다 1
제9장 개혁을 단행하다 2
제10장 첫 타격을 입다
제11장 명예와 야망의 기로에 서다
제12장 마침내 개혁을 완성하다
제13장 마지막 힘을 다하다
제14장 최후―개혁의 타살
해제 ― 중국사 속의 개혁과 장거정|이화승
부록
명나라 황제 계보(1356~1644)
명대 중앙관직 조직도
내각 구성 변동표(1567~1582)
장씨 가계도
찾아보기
출판사 서평
“무엇보다 백성을 편하게 하는 것이 정치다.”
중국 개혁의 온고지신이 되고 있는 개혁가 , 장거정
장거정, 중국 개혁의 온고지신
20세기 세계사의 근본 틀을 바꾸는 최고의 정책이라 평가받는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이후, 중국은 사회주의 체제에서 자본주의 시장경제로 도입하는 사상 초유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때에 중국은 장거정張居正(1525~1582)이라는 16세기 정치인을 개혁의 온고지신으로 삼고 있다. 장거정의 개혁을 다룬 책들이 성황리에 출간되고 TV에서도 그를 다룬 사극이나 다큐멘터리가 인기리에 방영되었다. 방만함과 무력함으로 쓰러져가던 명나라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어 왕조의 생명을 70여 년이나 연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장거정, 과연 그는 누구인가.
인류 역사에 등장하는 수많은 개혁가들은 기득권층의 반발과 이를 막지 못한 최고 통치권자의 변심으로 중도에 좌초하거나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곤 했다. 특히 중국 유가정치 내에서 개혁은 황제는 물론 기득권층의 지지를 얻어내야 한다는 점에서 성공보다는 실패가 많았다. 그런데 장거정만은 정통 유학 관료로서 법치를 내걸고 개혁을 실시해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
명 중엽은 국가 경제에서부터 민생, 국방, 관료제도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곪아가고 있었다. 그리하여 장거정은 오랫동안 백성을 울려왔던 이러한 폐단과 부조리한 관료 제도 등을 과감하게 개혁해나갔다. 효율, 부패, 균형의 문제로 늘 고심했으나 시도된 개혁은 반드시 결과가 있었다. 백성이 흘리는 눈물의 의미를 알았던 열정의 개혁가 장거정, 오늘날 중국 정부가 그를 개혁의 온고지신으로 삼고 있는 것은 그의 과감한 리더십보다는 민심을 읽을 줄 알았던, 그리하여 백성을 위한 것이 곧 나라를 위한 것임을 알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백성을 울리는 폐정弊政을 바로잡다
명대에는 재정 문제가 매우 심각했다. 1528년부터 40여 년간 국가 재정은 늘 적자였다. 이러한 적자는 종실에 지급되는 과도한 봉록과 역참으로 인한 것이었는데, 국가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백성에게 또 다른 과세를 부가시켰다. 또한 당시 남쪽은 왜구가 창궐했고, 북쪽은 알탄 칸의 침입으로 국경의 사정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당시의 이러한 상황에 장거정은 분노하고 있었다. “상인들은 온갖 재화로 뇌물을 쓰고, 백성은 신음하고 있다. 한, 당 말기와 무엇이 다른가? 조상의 공덕으로 그나마 버티고 있으나 사직의 존망이 눈앞에 다가와 있다.” 이후 정권의 핵심에 자리잡은 장거정은 이러한 폐정을 바로잡기 시작했다. 정치의 핵심은 무엇보다 백성을 편하게 하는 것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내로라하는 유명 인사들이 뇌물수수와 부정부패로 파면되거나 사형당하기도 했다.
또한 당시 고관이나 지방의 토호들은 많은 토지를 소유하면서도 세금을 내지 않았다. 지방관들은 이를 알면서도 그들의 권세에 눌려 세금을 걷지 못했고 이들이 내지 않은 세금은 백성에게 전가되었다. 장거정은 새로운 세금을 만들지 않고 이 세금만 걷더라도 국가 재정이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음을 꿰뚫고 있었고, 이를 개혁한 것이다.
신속하고 과감한 개혁 정책 ― 인사와 조세 제도 개혁
장거정은 1573년부터 10년 동안 내각 수보로서 어린 황제 신종과 황태후 이씨의 절대적 신임과 협조 아래, 황제를 대신해 전권을 행사하며 개혁을 단행했다. 그의 개혁은 전방위적으로 벼락치듯 신속했다. 장거정이 단행한 가장 대표적인 개혁은 인사제도의 개혁이다. 늘 “법이 행해지지 않고 사람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먼저 사람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지 법을 논해봤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던 그는 고성법考成法이라는 제도를 마련해 방만했던 관료들의 의식을 개혁해나갔다. 관료의 1년 업무 결과를 평가해서 인사에 반영하는 고성법은 문하생과 당파에 좌우되던 당시의 인사 관행을 뿌리째 뒤흔들었다. 관리들은 수도에서 살아남기 위해 당파에 의지하지 않고 오직 자신의 업무에만 충실했다. 더욱이 정책의 발의부터 추진 과정, 시행, 결과 등이 추적되는 고성법의 도입으로, 인재를 효율적으로 배치,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게 되었다.
또한 그가 단행한 조세개혁(일조편법一條編法)은 중국 조세제도 중 가장 획기적인 제도로 평가받고 있다. 이 제도로 곡물 등 실물로 걷던 세금과 직접 몸으로 부딪쳐야 하는 요역이 모두 은으로 통일되었다. 국가는 세금으로 걷은 엄청난 양의 실물 운반, 저장, 화폐 전환의 부담에서 벗어나고 복잡한 요역 체계를 화폐로 대신함으로써 업무가 간소화되었을 뿐만 아니라 운영에서도 효율을 기하게 되었다. 중국은 은의 생산이 충분하지 않아 밀 무역으로 일본과 남미의 은을 수입했다. 이를 통해 중국은 쇄국의 문을 열고 세계와 마주하게 되었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중국 경제가 세계 경제와 만나는 역사적 단초가 된 것이다.
실패조차 담대히 인정할 줄 알았던 개혁가, 장거정
명조 때의 수리水利는 정치, 군사적인 이유로 황하에 집중되었다. 수도 북경이 북쪽에 있어 전체 국방 문제가 북쪽에 힘이 쏠렸고 이 때문에 조운漕運이 중요했다. 그러다 보니 매년 남쪽에서 운반되는 조운은 국가의 생명선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황하가 수시로 범람해 조운에 어려움이 발생했고 황하 일대는 공황 상태에 빠지기 일쑤였다.
장거정은 여러 방법을 시도했지만 그의 수리 정책은 모두 실패했다. 장거정 자신이 물길을 다스려본 경험이 없었을 뿐 아니라 이 일대를 지나가본 적도 없어 정확히 판단할 수 없었다. 그는 의지와 정치적 역량이 있다 하더라도 능력 있는 인재가 없이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담담히 실패를 인정하고 자신이 잘 알지 못하는 분야에는 철저하게 전문가를 믿고 지원했다. 그리하여 황하 치수는 반계순에게, 북방 이민족 문제는 척계광에게 맡겼다. 이들은 장거정의 전폭적 신임과 지지를 받으며 오랫동안 자신들의 정책을 실시해 광대한 지역의 안정에 기여했다.
권력에 대한 집착의 말로
“신들은 언제나 성현의 말씀을 깨닫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는 무엇보다도 백성을 편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핵심은 바로 관리들입니다.” 어린 신종의 스승이었던 장거정은 신종에게 늘 성현의 말씀을 가르쳤고 특히 정치의 본질에 대해 매번 언급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은 권력에 연연하고 말았다. 그리하여 “나라를 다스리는 데는 능했지만 자신을 다스리는 데는 서툴렀다”, “의심이 많고 도량이 적었으며 언관을 억압하고 아첨배를 맹신했다”는 비난을 받게 되었다. 10년을 하루 같이 전력을 다해 정치 개혁에 매진했음에도 불구하고 권력자가 지켜야 할 도덕적 가치를 저버렸기 때문이다.
그의 권력에 대한 집착은 대단히 집요했다.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는 권력을 잡으면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친구도 버리고 스승도 내치며 환관과 결탁하면서, 오직 권력만 유지할 수 있으면 무슨 일이든 마다하지 않았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도 국정을 유지하기 위해 초상을 치르지 않았고 그로 인해 엄청난 비난을 받으면서도 괘념치 않고 오직 일에만 매달렸다. 그에게서 온순하고 관대한 유학자의 모습보다 엄격하고 권술과 책략에 능하며 치열한 권력 투쟁 속에서 냉철하고 노련하게 언관과 여론을 주도하는 모습이 보이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이러한 장거정의 모습에서 신종은 존경을 넘어 두려움을 느꼈고 장거정과 자신은 서로 다른 쪽에 서 있음을 깨달았다. 이후 지금까지 자신을 제지해왔던 장거정이 죽자, 신종은 그의 모든 개혁 정책을 무산시키고 부관참시와 멸족을 명했다. 또한 자신의 욕심을 본격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했는데, 백성을 괴롭히고 국가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상업세, 광업세 등의 세금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이는 훗날 명조의 멸망이 신종 때 뿌려진 씨앗 때문이라는 평가를 받게 했다.
개혁, 그 어려운 도전
중국사를 읽다 보면 수많은 인물을 접하게 된다.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면 시대를 가로지르는 중요한 사건의 중심에 서서 영향력을 행사했음을 의미한다. 역사에서 개혁은 마치 자전거 페달을 밟는 것처럼 한시도 계속되지 않으면 바로 넘어져버리는 속성이 있다. 따라서 정치가 계속되는 한 크든 작든 개혁이 없는 시대는 없었고 수많은 개혁가들은 자기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다.
춘추전국시대 말기 진秦나라의 부국강병을 이끌어 훗날 중국 최초 통일국가의 기초를 세운 상앙商?, 서한 말의 혼란 정국을 《주례周禮》가 지배하던 시대로 되돌리려 했던 왕망王莽, 송대 화려한 문민정치 실현으로 이상과 나약한 대외관계라는 현실과의 차이를 메우려 했던 왕안석王安石, 명말 어린 황제를 보필해 왕조의 새로운 중흥을 시도했던 장거정, 청말 쓰러져가는 늙은 제국을 근대식 국가로 탈바꿈시키려 했던 강유위康有爲 등이 있었지만, 이중 장거정을 제외하고는 모두 개혁에 실패했다.
개혁은 일시적인 욕심이나 무리한 추진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분명한 철학과 오랜 준비, 높은 도덕적 처신, 철저한 주변 관리가 뒤따라야 하는 어려운 도전이다. 더욱이 혼자만의 힘으로는 결코 성과를 거둘 수 없다. 개혁이 혁명보다 어려운 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이제 우리는 장거정의 삶에 투영된 개혁을 거울로 삼아, 개혁의 방향을 새롭게 세워야 할 때다. 오늘도 개혁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 개혁의 온고지신이 되고 있는 개혁가 , 장거정
장거정, 중국 개혁의 온고지신
20세기 세계사의 근본 틀을 바꾸는 최고의 정책이라 평가받는 덩샤오핑의 개혁개방 이후, 중국은 사회주의 체제에서 자본주의 시장경제로 도입하는 사상 초유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이러한 때에 중국은 장거정張居正(1525~1582)이라는 16세기 정치인을 개혁의 온고지신으로 삼고 있다. 장거정의 개혁을 다룬 책들이 성황리에 출간되고 TV에서도 그를 다룬 사극이나 다큐멘터리가 인기리에 방영되었다. 방만함과 무력함으로 쓰러져가던 명나라에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어 왕조의 생명을 70여 년이나 연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장거정, 과연 그는 누구인가.
인류 역사에 등장하는 수많은 개혁가들은 기득권층의 반발과 이를 막지 못한 최고 통치권자의 변심으로 중도에 좌초하거나 비참한 최후를 맞이하곤 했다. 특히 중국 유가정치 내에서 개혁은 황제는 물론 기득권층의 지지를 얻어내야 한다는 점에서 성공보다는 실패가 많았다. 그런데 장거정만은 정통 유학 관료로서 법치를 내걸고 개혁을 실시해 많은 성과를 거두었다.
명 중엽은 국가 경제에서부터 민생, 국방, 관료제도 등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채 곪아가고 있었다. 그리하여 장거정은 오랫동안 백성을 울려왔던 이러한 폐단과 부조리한 관료 제도 등을 과감하게 개혁해나갔다. 효율, 부패, 균형의 문제로 늘 고심했으나 시도된 개혁은 반드시 결과가 있었다. 백성이 흘리는 눈물의 의미를 알았던 열정의 개혁가 장거정, 오늘날 중국 정부가 그를 개혁의 온고지신으로 삼고 있는 것은 그의 과감한 리더십보다는 민심을 읽을 줄 알았던, 그리하여 백성을 위한 것이 곧 나라를 위한 것임을 알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백성을 울리는 폐정弊政을 바로잡다
명대에는 재정 문제가 매우 심각했다. 1528년부터 40여 년간 국가 재정은 늘 적자였다. 이러한 적자는 종실에 지급되는 과도한 봉록과 역참으로 인한 것이었는데, 국가는 이를 만회하기 위해 백성에게 또 다른 과세를 부가시켰다. 또한 당시 남쪽은 왜구가 창궐했고, 북쪽은 알탄 칸의 침입으로 국경의 사정은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당시의 이러한 상황에 장거정은 분노하고 있었다. “상인들은 온갖 재화로 뇌물을 쓰고, 백성은 신음하고 있다. 한, 당 말기와 무엇이 다른가? 조상의 공덕으로 그나마 버티고 있으나 사직의 존망이 눈앞에 다가와 있다.” 이후 정권의 핵심에 자리잡은 장거정은 이러한 폐정을 바로잡기 시작했다. 정치의 핵심은 무엇보다 백성을 편하게 하는 것이라 여겼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내로라하는 유명 인사들이 뇌물수수와 부정부패로 파면되거나 사형당하기도 했다.
또한 당시 고관이나 지방의 토호들은 많은 토지를 소유하면서도 세금을 내지 않았다. 지방관들은 이를 알면서도 그들의 권세에 눌려 세금을 걷지 못했고 이들이 내지 않은 세금은 백성에게 전가되었다. 장거정은 새로운 세금을 만들지 않고 이 세금만 걷더라도 국가 재정이 안정을 되찾을 수 있음을 꿰뚫고 있었고, 이를 개혁한 것이다.
신속하고 과감한 개혁 정책 ― 인사와 조세 제도 개혁
장거정은 1573년부터 10년 동안 내각 수보로서 어린 황제 신종과 황태후 이씨의 절대적 신임과 협조 아래, 황제를 대신해 전권을 행사하며 개혁을 단행했다. 그의 개혁은 전방위적으로 벼락치듯 신속했다. 장거정이 단행한 가장 대표적인 개혁은 인사제도의 개혁이다. 늘 “법이 행해지지 않고 사람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먼저 사람에 대해 이야기를 해야지 법을 논해봤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던 그는 고성법考成法이라는 제도를 마련해 방만했던 관료들의 의식을 개혁해나갔다. 관료의 1년 업무 결과를 평가해서 인사에 반영하는 고성법은 문하생과 당파에 좌우되던 당시의 인사 관행을 뿌리째 뒤흔들었다. 관리들은 수도에서 살아남기 위해 당파에 의지하지 않고 오직 자신의 업무에만 충실했다. 더욱이 정책의 발의부터 추진 과정, 시행, 결과 등이 추적되는 고성법의 도입으로, 인재를 효율적으로 배치,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게 되었다.
또한 그가 단행한 조세개혁(일조편법一條編法)은 중국 조세제도 중 가장 획기적인 제도로 평가받고 있다. 이 제도로 곡물 등 실물로 걷던 세금과 직접 몸으로 부딪쳐야 하는 요역이 모두 은으로 통일되었다. 국가는 세금으로 걷은 엄청난 양의 실물 운반, 저장, 화폐 전환의 부담에서 벗어나고 복잡한 요역 체계를 화폐로 대신함으로써 업무가 간소화되었을 뿐만 아니라 운영에서도 효율을 기하게 되었다. 중국은 은의 생산이 충분하지 않아 밀 무역으로 일본과 남미의 은을 수입했다. 이를 통해 중국은 쇄국의 문을 열고 세계와 마주하게 되었다. 의도한 것은 아니지만 결과적으로 중국 경제가 세계 경제와 만나는 역사적 단초가 된 것이다.
실패조차 담대히 인정할 줄 알았던 개혁가, 장거정
명조 때의 수리水利는 정치, 군사적인 이유로 황하에 집중되었다. 수도 북경이 북쪽에 있어 전체 국방 문제가 북쪽에 힘이 쏠렸고 이 때문에 조운漕運이 중요했다. 그러다 보니 매년 남쪽에서 운반되는 조운은 국가의 생명선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황하가 수시로 범람해 조운에 어려움이 발생했고 황하 일대는 공황 상태에 빠지기 일쑤였다.
장거정은 여러 방법을 시도했지만 그의 수리 정책은 모두 실패했다. 장거정 자신이 물길을 다스려본 경험이 없었을 뿐 아니라 이 일대를 지나가본 적도 없어 정확히 판단할 수 없었다. 그는 의지와 정치적 역량이 있다 하더라도 능력 있는 인재가 없이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는 담담히 실패를 인정하고 자신이 잘 알지 못하는 분야에는 철저하게 전문가를 믿고 지원했다. 그리하여 황하 치수는 반계순에게, 북방 이민족 문제는 척계광에게 맡겼다. 이들은 장거정의 전폭적 신임과 지지를 받으며 오랫동안 자신들의 정책을 실시해 광대한 지역의 안정에 기여했다.
권력에 대한 집착의 말로
“신들은 언제나 성현의 말씀을 깨닫기 위해 노력합니다. 이는 무엇보다도 백성을 편하게 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핵심은 바로 관리들입니다.” 어린 신종의 스승이었던 장거정은 신종에게 늘 성현의 말씀을 가르쳤고 특히 정치의 본질에 대해 매번 언급했다. 그러나 정작 자신은 권력에 연연하고 말았다. 그리하여 “나라를 다스리는 데는 능했지만 자신을 다스리는 데는 서툴렀다”, “의심이 많고 도량이 적었으며 언관을 억압하고 아첨배를 맹신했다”는 비난을 받게 되었다. 10년을 하루 같이 전력을 다해 정치 개혁에 매진했음에도 불구하고 권력자가 지켜야 할 도덕적 가치를 저버렸기 때문이다.
그의 권력에 대한 집착은 대단히 집요했다.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단 하루도 거르지 않고 권력을 공고히 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그는 권력을 잡으면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친구도 버리고 스승도 내치며 환관과 결탁하면서, 오직 권력만 유지할 수 있으면 무슨 일이든 마다하지 않았다. 아버지가 세상을 떠나도 국정을 유지하기 위해 초상을 치르지 않았고 그로 인해 엄청난 비난을 받으면서도 괘념치 않고 오직 일에만 매달렸다. 그에게서 온순하고 관대한 유학자의 모습보다 엄격하고 권술과 책략에 능하며 치열한 권력 투쟁 속에서 냉철하고 노련하게 언관과 여론을 주도하는 모습이 보이는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이러한 장거정의 모습에서 신종은 존경을 넘어 두려움을 느꼈고 장거정과 자신은 서로 다른 쪽에 서 있음을 깨달았다. 이후 지금까지 자신을 제지해왔던 장거정이 죽자, 신종은 그의 모든 개혁 정책을 무산시키고 부관참시와 멸족을 명했다. 또한 자신의 욕심을 본격적으로 드러내기 시작했는데, 백성을 괴롭히고 국가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상업세, 광업세 등의 세금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이는 훗날 명조의 멸망이 신종 때 뿌려진 씨앗 때문이라는 평가를 받게 했다.
개혁, 그 어려운 도전
중국사를 읽다 보면 수많은 인물을 접하게 된다. 역사에 이름을 남겼다면 시대를 가로지르는 중요한 사건의 중심에 서서 영향력을 행사했음을 의미한다. 역사에서 개혁은 마치 자전거 페달을 밟는 것처럼 한시도 계속되지 않으면 바로 넘어져버리는 속성이 있다. 따라서 정치가 계속되는 한 크든 작든 개혁이 없는 시대는 없었고 수많은 개혁가들은 자기의 이상을 실현하기 위해 부지런히 움직였다.
춘추전국시대 말기 진秦나라의 부국강병을 이끌어 훗날 중국 최초 통일국가의 기초를 세운 상앙商?, 서한 말의 혼란 정국을 《주례周禮》가 지배하던 시대로 되돌리려 했던 왕망王莽, 송대 화려한 문민정치 실현으로 이상과 나약한 대외관계라는 현실과의 차이를 메우려 했던 왕안석王安石, 명말 어린 황제를 보필해 왕조의 새로운 중흥을 시도했던 장거정, 청말 쓰러져가는 늙은 제국을 근대식 국가로 탈바꿈시키려 했던 강유위康有爲 등이 있었지만, 이중 장거정을 제외하고는 모두 개혁에 실패했다.
개혁은 일시적인 욕심이나 무리한 추진력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분명한 철학과 오랜 준비, 높은 도덕적 처신, 철저한 주변 관리가 뒤따라야 하는 어려운 도전이다. 더욱이 혼자만의 힘으로는 결코 성과를 거둘 수 없다. 개혁이 혁명보다 어려운 점이 바로 여기에 있다. 이제 우리는 장거정의 삶에 투영된 개혁을 거울로 삼아, 개혁의 방향을 새롭게 세워야 할 때다. 오늘도 개혁은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2014년 10월 1일 수요일
박근혜의 메리토 크라시 Meritocracy- 법치주의보다는 덕치주의(德治主義)를
이 글은 김준성 직업연구원 원장이 보내온 글인데 유익하여 여기에 올립니다. 스티브생각
메리토크라시( Meritocracy) 는 우리말로, 능력 우선 주의, 능력 중심주의 라고 부른다. 모든 직책과 일을 맡기려는 순간에 맡기려는 직업에 적합한 능력을 가장 우선시 한다는 말이다. 박근혜의 메리토 크라시는 그가 임명한 장관들의 인사(人事)에서 존재한다.
메리토 크라시식 통치
많은 국민들은 프랑스 황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 의 후손으로서 나폴레옹 3세가 그의 정치적인 후광을 입어서 통치자가 된 것은 아닌지 생각한다. 그래서 박근혜 대통령은 박정희 대통령의 후광으로 집권을 한 것으로 생각 하는 경향이 존재 한다. 그러나 이 생각은 일부만 맞는지도 모른다.
나폴레옹 3세가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손자가 아니라 조카인 것처럼 말이다. 박정희의 통치 시대가 지닌 모든 정치행위에는 법치가 존재 했다. 박정희의 통치를 분석해 들어 가면 법치(法治)에 다다르는 형식을 품고 있다. 박근혜는 이런 접에서 박정희의 모델을 답습하는 것은 아닌지, 나폴레옹 3세가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통치 행태를 초기에 일부 모방하려고 한 것 처럼 말이다. 둘의 통치 행위는 전혀 패턴이 달랐지만 프랑스 국민들은 이런 이미지 착각을 하면서 당시의 정치적인 곤란과 빛을 체험 한다.
힘의 통치는 한계국가를 태동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민법을 만든다든지, 자유로운 사상을 이웃 나라들에 전파하는 일을 한다든지 하는 , 프랑스와 인접국가에 미리 필요 정책들을 내다보는 시야를 갖고서 통치를 하는 나폴레옹 1세였다. 나폴레옹 1세로 불리우는 나폴레옹 보나파르트(1769-1821년) ,1804년 프랑스 황제가 되고, 1815년 벨기에의 워터루 전투에서 영국군의 포로가 되어 6년간이나 헬레나 섬에 유배되는 그는 모든 수모를 견디면서 내적인 인생 투쟁을 한다. 이에 비하여 나폴레옹 3세는 속세를 너무 순진하게 생각 하지 않고 , 치열한 경쟁자논리의 직업 역량을 발휘하면서 백성을 향한 힘의 통치를 선호 하는 내적 자질을 지닌 그런 인물이었다.
나폴레옹 3세(1808-1873년), 그는 힘의 통치를 좋아 한다. 프랑스 농민들을 좋아 하려고 하지만 반발에 대항하여 힘으로 농민들을 제압하려는 법치(法治)의 전형적인 통치를 보인다. 이런 그의 ‘ 법치주의적인’ 직업 철학은 시대를 앞서가는 그런 리더로서의 기상을 실현하는 정치를 한다. 분서갱유(焚書坑儒)를 파생 시킨 중국 진시황이 선호한 법치주의를 그는 지향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는 성공 하지 못했다.그는 반대세력을 누르려고만 한 것이다.
경기 불황의 시기에 법치주의보다는 덕치주의(德治主義)를
나폴레옹 3세는 양보없는 법치 방식으로 통치한다. 엄밀하게 말해서 박근혜가 일부 보인 능력 중심주의 통치 방식과는 나폴레옹 3세의 통치 방식은 다른 것이다.그러나 박정희의 법치주의 통치 방식은 박근혜에게 영향을 줄것이고, 그것은 프랑스에서 나폴레옹 보나파르트가 나폴레옹 3세에게 준 통치 행태와 비슷한 임팩트를 제시할 것이라는 상상을 하는 한국의 지금 국민들이 존재한다는 점이다. 박근혜 통치에서 오류의 최소화를 하려면 이점에 유의 해야 할 것이다.
대통령으로 등장하는 과정에서 나폴레옹 3세는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의 정치적인 영향력, 긍정적인 배경이 주는 정치적인 이익을 받기는 하지만 나폴레옹 보나파르트와는 다른 리더십을 보인다. 통치를 힘으로 하려는 경향을 농민들에게 보이는 데 주저하지 않으면서도 프랑스 농민들을 위하여 나폴레옹 3세는 와인을 대내외적으로 브랜드화 하고 선전해서 농어촌의 부흥을 희망 하는 카멜레온 같은 노선을 택한다.
이런 정책 노선 갈등을 경험하면서 나폴레옹 3세는 무모하게 자기의 힘을 과신하여 프로이센과의 전쟁에 참여한다. 전비(戰費)의 부담, 잘 훈련된 프로 이센의 군인들에게 항복을 하게되는 나폴레옹 3세는 이미 법치로 프랑스를 리드 하기에는 너무 늦었다. 법치주의가 가져오는 적페는 크다.
메리토크라시에 덕치(德治)를 더하기
나폴레옹 3세가 호주머니에서 수시로 꺼내던 힘의 통치, 국민 반응도 지금은 다르다. 박근혜는 박정희의 딸이다. 그래서 대통령으로서 그가 보이게 될 미래가 박정희의 이미지를 생각 하면서 떠오르는 것은 2013년 3월 한국의 유권자들로부터 당당하게 선택받고 통치권을 위임받은 상황에서 과연 바람직한 이미지 연상인가.
박정희식 통치행위와는 다른 행태의 통치행위로서의 메리토 크라시( 능력 중심주의) 통치를 하는 것이 이 시대에 필요한 일인지 모른다. 그러나 정치 행위는 어차피 균형을 만들어 가는 과정으로 본다면 메리토크라시를 중심으로 하되, 지역간, 성별 간의 불균형적인 점들을 고쳐가는 그런 통치 행위를 통해서 국가의 발전 속도를 조절하고 국민 동등(同等) 대우심리를 내밀화 하는 정교함이 필요한 시기가 아닐까 싶다.
어차피 모두를 만족 시키기에는 한국 사회의 양극화 골이 이성적인 수준을 벗어나서 감성적인 단계에 다달은 심리 구조때문인지도 모른다. 법치주의에 치우지지 않은, 덕치주의에 가까이 다가가는 박근혜 대통령이 보이게 될지도 모른 메리토 크라시 통치 정신은 그가 현장에서 보이게 될 통치의 정신이 백성 사랑에 존재한다고 믿게 하는 사전 심리 정치(情致)작업이 필요한 것은 않을까? 당신이 요구하는 바라는 바, 신뢰(信賴)를 국민들로부터 받는 것이 바로 정치라고 생각 한다면 말이다.
(김준성 직업연구원 원장 korealo@naver.com)
메리토크라시 트렌드, 김농주
메리토크라시 트렌드
목차
제1부 능력주의 시대가 달려온다
제1장 참요
제2장 합리적 개인화
제3장 수리 지배 사회
제4장 본능 극대화
제5장 메리토크라시는 차이를 먹고 자란다?
제2부 메리토크라시의 전개
제6장 낯설음에 대한 도전
제7장 온실에서 벌판으로
제8장 세월 속의 씨앗
제9장 우연한 찬스
제10장 과분한 어부지리
제3부 메리토크라시의 힘, 그 적응을 위하여
제11장 아이러니 게임도 즐겨라
제12장 사이버 권력 쟁투에 승자가 되라
제13장 젊은 상상을하라
제14장 스토리 나무를 만들라
제15장 격차의 거리를 극대화하라
제1장 참요
제2장 합리적 개인화
제3장 수리 지배 사회
제4장 본능 극대화
제5장 메리토크라시는 차이를 먹고 자란다?
제2부 메리토크라시의 전개
제6장 낯설음에 대한 도전
제7장 온실에서 벌판으로
제8장 세월 속의 씨앗
제9장 우연한 찬스
제10장 과분한 어부지리
제3부 메리토크라시의 힘, 그 적응을 위하여
제11장 아이러니 게임도 즐겨라
제12장 사이버 권력 쟁투에 승자가 되라
제13장 젊은 상상을하라
제14장 스토리 나무를 만들라
제15장 격차의 거리를 극대화하라
출판사 서평
메리토크라시, 능력중심주의 시대가 오고 있다
이 책은 오랫동안 연세대학교에서 취업담당관으로 일하며 시대의 조류를 놓치지 않고 관찰해온 지은이가 요즈음 화두로 떠오르는 청년 실업 문제를 절감하며 취업 트렌드를 분석해놓은 책이다. 메리토크라시라는 조금 낯선 단어의 뜻은 능력중심주의이다. 이 책에서 지은이는 능력중심주의의 파도가 지구촌 가득히 퍼져 있고 시대적의 큰 흐름이며 더욱 가속화 되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메리토크라시 트렌드를 읽고 이에 적극적으로 대처를 해나가는 사람만이 취업 전선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승리자가 될 것이라고 예견한다.
지은이 김농주는 직업평론가로 오랫동안 일해 온 취업분야 전문가이다. 그는 자신의 경험치를 이 책에서 집대성하려는 듯, 동서양고금을 넘나들며 메리토크라시의 물결이 우리 생활에 이미 깊숙이 들어와 있다고 무게 있게 기술해 나간다. 그의 묵직한 이야기들은 직업 시장에서는 이미 일반화되어 있는 트렌드이며, 메리토크라시의 흐름을 탈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이 취업의 성패뿐만이 아니라, 직업 시장에서 살아남는 절대적인 요소임을 강조하고 있다.
자신만의 장점을 살려야 취업이 보인다
지은이는 메리토크라시의 물결이 학벌 연고주의를 제압할 것이며, 그 자리를 대신해서 능력중심주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한다. 지은이는 이런 시대에 살아남는 방법으로 자기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하라고 말한다. 시대의 조류는 합리적인 개인화의 시대라고 내다보는 지은이는, 자신의 본능을 극대화하여 항상 준비하는 자세로 직업 세계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온실에 갇혀 있다면 더 이상의 발전은 없다고, 과감하게 자신의 자리를 떨치고 벌판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메리토크라시는 차이를 먹고 자란다고 하며 남과 다른 자기만의 고유한 개성을 개발하여야 한다고 말한다. 직업 시장에서 우연한 찬스나, 어부지리는 없으며 스스로가 젊은 상상력을 가지고 인생의 스토리를 짤 때만이 취업과 성공이 보인다고 이야기한다.
이 책은 오랫동안 연세대학교에서 취업담당관으로 일하며 시대의 조류를 놓치지 않고 관찰해온 지은이가 요즈음 화두로 떠오르는 청년 실업 문제를 절감하며 취업 트렌드를 분석해놓은 책이다. 메리토크라시라는 조금 낯선 단어의 뜻은 능력중심주의이다. 이 책에서 지은이는 능력중심주의의 파도가 지구촌 가득히 퍼져 있고 시대적의 큰 흐름이며 더욱 가속화 되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메리토크라시 트렌드를 읽고 이에 적극적으로 대처를 해나가는 사람만이 취업 전선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승리자가 될 것이라고 예견한다.
지은이 김농주는 직업평론가로 오랫동안 일해 온 취업분야 전문가이다. 그는 자신의 경험치를 이 책에서 집대성하려는 듯, 동서양고금을 넘나들며 메리토크라시의 물결이 우리 생활에 이미 깊숙이 들어와 있다고 무게 있게 기술해 나간다. 그의 묵직한 이야기들은 직업 시장에서는 이미 일반화되어 있는 트렌드이며, 메리토크라시의 흐름을 탈 수 있느냐 없느냐 하는 것이 취업의 성패뿐만이 아니라, 직업 시장에서 살아남는 절대적인 요소임을 강조하고 있다.
자신만의 장점을 살려야 취업이 보인다
지은이는 메리토크라시의 물결이 학벌 연고주의를 제압할 것이며, 그 자리를 대신해서 능력중심주의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한다. 지은이는 이런 시대에 살아남는 방법으로 자기 자신의 장점을 극대화하라고 말한다. 시대의 조류는 합리적인 개인화의 시대라고 내다보는 지은이는, 자신의 본능을 극대화하여 항상 준비하는 자세로 직업 세계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온실에 갇혀 있다면 더 이상의 발전은 없다고, 과감하게 자신의 자리를 떨치고 벌판으로 나가야 한다고 말한다. 또한 메리토크라시는 차이를 먹고 자란다고 하며 남과 다른 자기만의 고유한 개성을 개발하여야 한다고 말한다. 직업 시장에서 우연한 찬스나, 어부지리는 없으며 스스로가 젊은 상상력을 가지고 인생의 스토리를 짤 때만이 취업과 성공이 보인다고 이야기한다.
능력만 있으면 인정 받는 메리토크라시
능력만 있으면 인정 받는 메리토크라시
http://blog.daum.net/kiehl1851/792
학력·학벌에 집약된 ‘실력주의’가
온 사회에 여과없이 받아들여지는
지독한 메리토크라시 사회, 한국
http://blog.daum.net/kiehl1851/792
1958년 영국의 사회학자인 마이클 영(Michael Young)은 그의 저서 'Rise of the Meritocracy(메리토크라시의 반란)'에서 능력 위주 사회(메리토크라시, meritocracy)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하였다. 그는 이 책에서 메리토크라시를 개개인의 IQ에 따라 지위가 결정되는 사회라고 묘사했다. 이른바 지능이 뛰어난 엘리트(elite)들이 높은 지위에서 사회를 통치하게 되지만, 점차 권위적이고 오만한 그들은 대중의 반감을 사게 되어 혁명의 희생양이 된다고 이 책에서 적고 있다. 비록 이 단어가 처음 등장한 이 책에서는 부정적인 것으로 묘사되고 있지만, 많은 사람들이 능력 위주의 메리토크라시를 선호한다. 그 대표적인 곳이 프랑스이다.
프랑스에서 능력의 기준은 학력이라고 할 수 있다. 고등학교 졸업, 일반대학 졸업, 특수대학인 그랑제콜 졸업이냐에 따라 삶의 질이 달라진다는 것이다. 내로라하는 엘리트들이 몰리는 그랑제콜 출신들은 출세가 보장되는데, 프랑스의 유명 정치인, 정부 고위 관리, 주요 기업체 임원들은 대개가 그랑제콜에서 엘리트 교육을 받은 사람들이다.
그랑제콜은 부유층이나 지식층에서만 독식하는 것은 아니다. 처음 시작은 모든 이에게 동일한 기회를 준다. 교육 자체가 유치원에서 대학까지 모두 무료이며, 의무적으로 일정 기간의 교육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돈이 없어서 공부할 기회가 없었다는 이야기는 나올 수가 없는 환경인 셈이다. 평등한 기회를 제공한 다음, 시험과 콩쿠르 등의 아주 까다로운 선발 과정을 거쳐 선발된 엘리트만이 그랑제콜 교육을 받게 되는 것이다. 학벌에 따른 사회적 불평등에 대해 프랑스 국민은 불평하지 않는다고 한다. 성별, 인종, 나이, 지역을 떠나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 우대받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프랑스의 이런 정서는 나폴레옹 시절부터 있어 왔다고 한다. 프랑스 혁명으로 인해 이전 관리들은 거의 사라졌기 때문에, 황제로 등극한 나폴레옹은 자신의 정책을 펼치기 위해 정부 관리가 될 만한 인물들을 물색해야 했다. 나폴레옹은 인재를 구하기 위해 지위나 출신 배경을 막론하지 않고, 능력만 되면 이들을 선발했다. 군대 장교, 시민 혁명을 주도한 시민 운동가, 귀족 등이 골고루 능력에 따라 나폴레옹 정부를 구성하게 된 것이다. 이것은 프랑스에 능력 위주 사회가 처음 정착한 배경이 되었다.
[예문] The prime minister claims he wants to create a classless meritocracy in Britain.
총리는 영국에서 계급 없는 실력 사회를 창출하기를 원한다고 주장한다.
총리는 영국에서 계급 없는 실력 사회를 창출하기를 원한다고 주장한다.
| ㆍ메리토크라시, 능력 위주 사회 - meritocracy ㆍ사회적 지위 - social status ㆍ부 - wealth ㆍ경쟁 - competition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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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수대] 메리토크라시
[중앙일보] 입력 2005.07.08 20:36 / 수정 2006.01.27 16:59
프랑스를 메리토크라시(meritocracy.능력 위주 사회)라고 규정하는 학자들이 있다. 능력에 따라 개인의 사회적 지위와 보수가 결정되는 사회 체제라는 뜻이다. 프랑스에서 능력의 잣대는 학력이다.
고졸이냐, 일반 대학 졸업자냐, 특수 대학인 그랑제콜 출신이냐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 수재들이 몰리는 그랑제콜 출신에겐 출세가 보장된다. 유명 정치인과 정부 고위 관료, 주요 기업체 임원은 대개 그랑제콜에서 엘리트 과정을 밟았다.
프랑스식 메리토크라시는 무료.의무.종교 중립적 교육을 모든 이에게 똑같이 주는 기회의 평등에서 출발한다. 돈이 없어서 공부할 기회를 빼앗겼다는 말은 프랑스에선 통하지 않는다.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학비가 거의 없다.
교육 기회는 공평하지만 대학의 인재는 엄정한 선발 절차를 거쳐 걸러낸다. 에그자맹(examen)과 콩쿠르(concours)가 그 방법이다.
에그자맹은 일정 점수 이상만 얻으면 되는 자격시험이다. 일반 대학에 입학자격을 주는 바칼로레아가 그 예다. 응시자 중 절반 이상이 바칼로레아를 통과해 일반 대학에 간다.
반면 콩쿠르는 경쟁을 벌여 소수 정원만을 선발하는 논술형 주관식 시험이다. 그랑제콜에 입학하려면 콩쿠르에 응시해야 한다. 그랑제콜에 들어가기 위해 우리처럼 재수.삼수를 하는 경우가 흔하다.
학벌에 따른 사회적 불평등에 대해 프랑스 국민은 불평하지 않는다. 성별.인종.나이.지역을 떠나 능력이 출중한 사람이 우대받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기회가 열려있는데도 공부를 안한 건 자기 탓이기 때문이다.
서울대의 본고사 부활 논란이 한창이다. 한 사회조직이 필요한 사람을 골라내는 제도가 시험이다. 시험에 공정한 경쟁과 평가 장치가 있다면 그 권위와 효용성을 인정해야 한다.
우리도 프랑스 못지않게 학력을 중시한다. 하지만 메리토크라시라고 말하기엔 이르다. 경쟁을 외면하는 무차별적 평등 지상주의에 자꾸 매몰된다. 변별력이 없는 시험으로 인재를 발굴할 수 없고, 경쟁이 없으면 상대의 우월성을 인정하는데도 인색해진다.
고대훈 사건사회부 차장
고졸이냐, 일반 대학 졸업자냐, 특수 대학인 그랑제콜 출신이냐에 따라 삶이 달라진다. 수재들이 몰리는 그랑제콜 출신에겐 출세가 보장된다. 유명 정치인과 정부 고위 관료, 주요 기업체 임원은 대개 그랑제콜에서 엘리트 과정을 밟았다.
프랑스식 메리토크라시는 무료.의무.종교 중립적 교육을 모든 이에게 똑같이 주는 기회의 평등에서 출발한다. 돈이 없어서 공부할 기회를 빼앗겼다는 말은 프랑스에선 통하지 않는다.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학비가 거의 없다.
교육 기회는 공평하지만 대학의 인재는 엄정한 선발 절차를 거쳐 걸러낸다. 에그자맹(examen)과 콩쿠르(concours)가 그 방법이다.
에그자맹은 일정 점수 이상만 얻으면 되는 자격시험이다. 일반 대학에 입학자격을 주는 바칼로레아가 그 예다. 응시자 중 절반 이상이 바칼로레아를 통과해 일반 대학에 간다.
반면 콩쿠르는 경쟁을 벌여 소수 정원만을 선발하는 논술형 주관식 시험이다. 그랑제콜에 입학하려면 콩쿠르에 응시해야 한다. 그랑제콜에 들어가기 위해 우리처럼 재수.삼수를 하는 경우가 흔하다.
학벌에 따른 사회적 불평등에 대해 프랑스 국민은 불평하지 않는다. 성별.인종.나이.지역을 떠나 능력이 출중한 사람이 우대받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인다. 기회가 열려있는데도 공부를 안한 건 자기 탓이기 때문이다.
서울대의 본고사 부활 논란이 한창이다. 한 사회조직이 필요한 사람을 골라내는 제도가 시험이다. 시험에 공정한 경쟁과 평가 장치가 있다면 그 권위와 효용성을 인정해야 한다.
우리도 프랑스 못지않게 학력을 중시한다. 하지만 메리토크라시라고 말하기엔 이르다. 경쟁을 외면하는 무차별적 평등 지상주의에 자꾸 매몰된다. 변별력이 없는 시험으로 인재를 발굴할 수 없고, 경쟁이 없으면 상대의 우월성을 인정하는데도 인색해진다.
고대훈 사건사회부 차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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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읽기] 메리토크라시 / 김동춘 |
등록 : 2012.03.26 19:17
온 사회에 여과없이 받아들여지는
지독한 메리토크라시 사회, 한국
민주통합당은 전태일의 동생인 전순옥씨를 비롯한 5명 안팎의 노동계 인사를 비례대표 당선 가능권에 올렸다. 친노동 경제민주화의 의지를 담았다는 평가가 있다. 그러나 이것이 과연 노동자의 커진 영향력을 보여주는 것일까? 18대 국회에서 새누리당은 빈민운동가 출신을 비례대표 1번으로 올린 적이 있다. 그것이 새누리당의 빈민친화성을 보여준다고 믿는 사람이 있었을까?
민주당은 이번에 36명의 법조인을 공천했는데 공천자 215명의 17%에 달한다. 새누리당의 29명을 합하면 두 당이 공천한 법조인이 모두 당선될 경우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0.034%에 불과한 법조인이 국회의 5분의 1을 차지하여 무려 588배나 과잉대표된다고 한다. 그런데 노동자는 어떤가? 거대 여야의 비례대표나 지역구 후보로 공천된 노동운동 출신을 다 합해도 10명이 안 되고, 그들의 이력을 보면 실제로는 ‘좋은 대학’ 나온 사람들이 다수다. 노동자가 우리나라 인구의 3분의 1 정도 된다고 보면 이들은 양당에서 10분의 1 이하로 과소대표되는 셈이다. 18대 국회도 그러했지만, 이번에도 결국 학벌이 없는 노동운동가 출신 의원은 거의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야당으로서는 지역에 노동자를 공천하고 싶어도 적합한 인물이 없다고 말할 것이다. 물론 지역정치의 경륜과 사회운동의 이력을 가진 노동자 후보를 거의 찾을 수 없는 것도 사실이고, 더욱이 현장 노동자들 자신이 동료 노동자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민주당은 이번에 36명의 법조인을 공천했는데 공천자 215명의 17%에 달한다. 새누리당의 29명을 합하면 두 당이 공천한 법조인이 모두 당선될 경우 우리나라 전체 인구의 0.034%에 불과한 법조인이 국회의 5분의 1을 차지하여 무려 588배나 과잉대표된다고 한다. 그런데 노동자는 어떤가? 거대 여야의 비례대표나 지역구 후보로 공천된 노동운동 출신을 다 합해도 10명이 안 되고, 그들의 이력을 보면 실제로는 ‘좋은 대학’ 나온 사람들이 다수다. 노동자가 우리나라 인구의 3분의 1 정도 된다고 보면 이들은 양당에서 10분의 1 이하로 과소대표되는 셈이다. 18대 국회도 그러했지만, 이번에도 결국 학벌이 없는 노동운동가 출신 의원은 거의 찾아볼 수 없을 것이다. 야당으로서는 지역에 노동자를 공천하고 싶어도 적합한 인물이 없다고 말할 것이다. 물론 지역정치의 경륜과 사회운동의 이력을 가진 노동자 후보를 거의 찾을 수 없는 것도 사실이고, 더욱이 현장 노동자들 자신이 동료 노동자 후보를 지지하지 않는 것도 사실이다.
민주화 25년은 곧 민주노조운동 25년이다. ‘민주노동당’이 원내 10석이나 얻은 적이 있고, 통합진보당·진보신당이 지금 활동하고 있지만, 그 대표들은 대부분 ‘좋은 대학’ 나온 엘리트들이며, 현장에서 잔뼈가 굵은 노동자가 진보정당의 지도자가 되는 경우는 별로 없다. 이렇게 보면 한국 정치는 ‘노동자 대표’임을 자처하지만 실제로는 학벌 엘리트들의 합작에 의한 지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보수나 진보나 이 점에서는 차이가 없다. 노동자들을 권력권에서 완전히 배제해 놓고, 그들이 스스로 힘을 기를 수 있는 조건도 만들지 않고 진보니 개혁이니 외치고 있는 꼴이다. 사실 노동자들 자신도 사법부의 극히 편향적인 판결이나 퇴직 후 한 해 동안 수십억원을 번 변호사들의 수입에 시비를 걸지 않은 채 자기 자식도 판검사·변호사 만들고 싶어 한다. 똑똑한 사람들이고 그 자리에 갈 능력이 있었으니, 그렇게 해도 좋고 그 정도의 대우를 받아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일까?
이렇게 보면 한국은 정말 학력·학벌에 집약된 ‘실력주의’가 온 사회에 여과없이 받아들여지는 지독한 메리토크라시 사회다. 이 점에서 한국 사회는 민주화 이후, 아니 일제강점기와 군사독재 시절 이후 하나도 안 변했다. 재벌의 지배보다 더 무서운 것이 메리토크라시다. 그 실력·학력·학벌이라는 것이 무엇인가? 평생 쉼 없이 일해도 집 한 칸 마련하지 못하는 노동자들이 과연 능력이 없어서 그렇게 사는가? 메리토크라시는 온 사회를 경쟁과 스트레스로 몰아넣는 우리 사회의 중병이다. 학벌 좋은 사람이 대표로 있는 ‘진보정당’이 집권하는 사회가 아닌, 노동자들이 사교육에 목매달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좋은 사회다. 우리 사회의 과잉교육열과 학교폭력, 청소년 자살의 상당부분은 노동천시·실력주의가 만들어낸 것이다. 최근 진보신당이 탈학벌을 선포하면서 공천 후보자들의 학력을 일체 올리지 않기로 했다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 정부와 기업이 고졸자를 더 많이 채용하고, 땀 흘려 일하는 사람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자. 그게 바로 이 시대 진보의 길이다.
김동춘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
http://www.hani.co.kr/arti/opinion/column/525270.html
2014년 8월 30일 토요일
실을 물들이는 사람 + 허유(許由) 고사
한 번 뱉은 공약이라고 잘못된 줄 알면서 고집하기보다는, 잘못을 고치고 바꾸는 것이 옳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대통령의 공약이 아무런 이유도 없이 이토록 천대받아서야, 예전 정부든 지금 정부든 옳은 일이 아니다.
<사진설명: 청 나라 화가 예전(倪田)의 '고사세이도(高士洗耳圖)'. 요 임금이 왕위를 받아달라고 청하자, 허유(許由)가 귀를 씻었다는 고사를 그린 것이다. 묵자는 이렇게 말한다. "순 임금은 허유와 백양에게 물들고, 우 임금은 고요와 백익에게 물들었다. 탕왕은 이은과 중훼에게 물들고 무왕은 태공과 주공에게 물들었다. 그래서 이들은 모두 성군이 된 것이다. 그러나 하 나라의 걸왕은 간신과 추치에게 물들고, 은 나라의 주왕은 승후와 악래에게 물들었다. 그래서 나라는 패망하고 자신은 죽게 된 것이다.">
조준현 부산대 경제학부 교수·참사회경제교육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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